[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국들이 이번 주 연쇄적으로 만난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만남을 시작으로 외교ㆍ국방 관료와 학자들이 모이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이어, 4년만에 한일국방장관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26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한ㆍ미ㆍ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양자ㆍ3자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의 진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협의에는 한미일에서 각각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여한다.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1월 28일 일본 도쿄에서의 만남 이후 4개월 만이다. 한미일 3국은 억지ㆍ압박ㆍ대화의 측면에서 그간의 대북정책을 점검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더 강력한 추동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이 처음으로 한ㆍ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동시에 초청해 협의를 갖기로 했다. 황 본부장과 성 김 특별대표는 이어 바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한ㆍ미ㆍ일 간 협의된 내용을 들고 중국과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모양새로 '한ㆍ미ㆍ중 3자 북핵 대화'가 열리는 것이다. . 일각에서는 이런 협의 형태 자체가 북한에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고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8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트랙 1.5) 성격의 대화체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개최된다. NEACD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가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의 외교ㆍ국방 관료와 학자들을 초청해 매년 진행하는 다자간 안보 대화체다. 북한은 지난해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NEACD는 기본적으로 동북아 지역 안보 사안에 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학술적 성격의 비공식적 포럼이다. 그러나 각국에서 주로 6자회담 차석대표(국장급)가 참여하기 때문에 북핵ㆍ북한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자리가 되기도 해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에서 보이듯 최근 더욱 엄중한 국면으로 가는 북핵 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일 국방장관은 30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해 대북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한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29∼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회담을 열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과 국방 분야 교류ㆍ협력 증진 방안, 양국 방위정책 관련 사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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