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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마니아의 1800억 투자, “공장 설립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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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터키 유통권 독점 ‘사슈바로글루社’ 대표 “투자는 손실 아닌 장기 성장 밑거름”

[터키 이스탄불=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쌍용차 판매 확대를 위해 9년간 터키에 투자한 돈만 1800억원이다. 경영상 손실은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로 보는 게 맞다.”


쌍용차 마니아의 1800억 투자, “공장 설립 첫 걸음” 쌍용자동차의 터키 판매 유통망을 독점 관리하고 있는 사슈바로글루의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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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터키 판매망을 책임지고 있는 사슈바로글루의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는 소위 ‘쌍용차 마니아’다. 현재 알제리와 이라크에서도 다른 업체와 손잡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이용하는 차는 오로지 쌍용차다. 10년째 아들에게까지 쌍용차만 타도록 강요하는 것도 쌍용차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모습이다.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의 최종 목표는 터키에 픽업 트럭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일이다. 지난해 기록한 연 판매량은 1000여대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터키에서 중장기적인 투자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터키에서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가 올리는 판매고는 쌍용차의 터키 실적이기도 하다. 사슈바로글루가 쌍용차의 터키 판매망을 독점 운영하고 있는 탓으로 총 27개 매장 중 14곳은 직영, 나머지 13곳은 딜러사를 통해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쌍용차 본사에서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를 ‘VVIP’로 분류해 특별 관리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사슈바로글루 만큼의 투자와 신뢰를 보여주는 곳은 없어서다.

최근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투자도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의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쇼룸과 부품센터, 서비스센터 등을 포함해 3만㎡규모로 전 세계 120여개국, 1700여개 쌍용차 대리점 중 최대 규모다. “쌍용차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투자는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될 모델을 위한 투자도 계획 중”이라는 게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의 설명이다.


경쟁사와의 점유율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묘수로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쌍용차 판매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쌍용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일반 판매직은 물론 기술직까지 연간 75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 노하우는 물론 쌍용차 브랜드 개념까지 교육을 마친 뒤 현장에 배치한다.


영업(Sale), 부품 공급(Sparepart), 정비(Service), 시장조사(Survey)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4S 매장’ 구축 전략도 마찬가지다. 폭스바겐 등 점유율 상위 업체들 역시 비슷한 마케팅을 운영 중이지만 사슈바로글루의 연 판매량이 불과 1000여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인 셈이다.


고객 부담을 덜어 초기 계약률을 높이는 마케팅은 이미 성공 사례로 이어진 경우다. 현장에서 대출 상품을 같이 운영, 돈이 없어도 고객들이 10분만에 차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1대 1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게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의 설명이다.


이스탄불 모터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티볼리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는 “터키에서 SUV 시장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단계로 티볼리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출시 일주일만에 계약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지난해보다 2배 늘린 판매 목표 역시 조기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쌍용차 마니아의 1800억 투자, “공장 설립 첫 걸음”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전경. /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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