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렬하고 색다른 '지젤'이 찾아온다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유니버설발레단, 오는 6월13일부터 17일까지 공연..."안무, 의상, 무대 다 바꾼다"

강렬하고 색다른 '지젤'이 찾아온다 그레임 머피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젤(Giselle)'은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낭만 발레의 대명사로 불리는 작품이다. 1841년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후로 전세계 무대에서 끊임없이 재공연되고 있는 고전이다. 이런 '지젤'에 과감하게 메스를 든 이는 바로 호주 출신의 안무가 그레임 머피(Graeme Murphy·65)이다. 2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자신있게 말했다. "강렬한 음악과 안무, 더욱 확실해진 캐릭터 등으로 관객들이 색다른 '지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레임 머피는 오스트레일리아 발레단과 영국 버밍엄 로열 발레단을 거쳐 호주 시드니 댄스 컴퍼니의 예술감독을 31년간 맡아온 세계적인 안무가이다. 특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고전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2001년 선보인 '백조의 호수'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는 당시 고인이 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자, 왕자의 숨겨진 연인 카밀라의 삼각관계를 과감하게 이 작품에 입혔다. 특히 다이애나를 상징하는 백조 '오데트'가 끝내 정신병원에 갇히는 파격적인 결말이 화제를 모았다. 문훈숙(52)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그레임 머피가 '백조의 호수'를 재탄생시킨 것을 보고 이번 작품을 의뢰하게 됐다"며 "내달 선보일 '지젤' 역시 굉장히 현대적이며, 클래식에서 많이 벗어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그레임 머피 버전의 '지젤'은 오는 6월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음악부터 안무, 의상, 무대까지 모든 변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그레임 머피는 "클래식 작품 중 가장 변화가 없던 작품이 바로 '지젤'이다. 원작의 안무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어서 새로운 것을 상상해내기가 어려웠다. 고민을 하다가 음악을 좀 더 강렬하게 바꾸고나서야 '지젤'의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작 '지젤'에서는 순박한 시골 아가씨 '지젤'이 실연의 아픔에 괴로워하다 죽어서 '윌리(처녀귀신)'가 되는 것으로 나온다. 그레임 머피는 항상 이 장면에서 '처녀귀신이 왜 이렇게 젠틀한 것인지?'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2막에서 순백색 튀튀(발레복) 차림의 처녀귀신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군무는 원래 이 작품의 백미로 손꼽혔다. 하지만 이번 '지젤'에서는 "처녀귀신들이 보다 공격적이고 악한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서정적이고 소박했던 주인공 지젤 역시 사랑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강렬하고도 의지가 강한 여성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윌리'들의 여왕 '미르테'와 지젤의 어머니 '베르테', 아버지 '울탄'의 뒷이야기도 추가했다. "악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왜 170년이 지난 지금, 색다른 버전의 지젤을 만나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답한다. "전통을 존중하면서 이 전통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젤'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끊임없이 재해석되듯이 '지젤'도 그랬으면 한다. 젊은 관객들이 더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