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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가 아닙니다, 서울 S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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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FA로 이승준·트레이드로 이동준 영입해 혼혈 4명 보유
탐냈던 문태영은 삼성과 최고액 계약

NBA가 아닙니다, 서울 SK입니다 이동준(왼쪽)과 이승준[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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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보통 때에 비해 30분 이상 더 걸려요."

프로농구 서울 SK의 문경은(44) 감독은 지난 시즌 색다른 고충을 털어놓았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복잡한 작전과 원리, 과정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문감독의 의사가 선수들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았다. 통역을 할 '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4)와 코트니 심스(32)는 물론 혼혈귀화선수 박승리(25ㆍ데이비드 마이클스)도 한성수(43) 통역에 의존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김민수(33)도 아직 모국어가 유창하지는 않다. 문 감독은 "사실상 네 명의 외국인이 뛰고 있다. 내가 영어를 배우는 게 빠르겠다"며 웃었다.


다음 시즌에는 문 감독의 고민이 더 커질 것 같다. 최근 혼혈귀화선수 두 명이 더 들어왔다. SK는 15일 서울 삼성에 주희정(38)과 신재호(24)를 내주고 이동준(35)과 이정석(33)을 받았다. 원주 동부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승준(37)을 20일 영입했다. 1년간 보수총액 3억6200만원(연봉 3억2500만원ㆍ인센티브 3700만원)을 준다. 이승준은 이동준의 친형이다. 포워드 자리에 귀화혼혈선수 네 명이 포진했다. 외국인 선수가 가드로 뛰면 국내에서 성장하지 않은 선수 다섯 명이 코트를 채울 수도 있다. 언뜻 보면 외국팀으로 보일지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에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문 감독은 "최부경(26)이 군에 입대한 뒤 골밑이 약해졌다. 김민수와 김우겸(29)만으로는 부족해 이승준이 필요했다"고 했다.

NBA가 아닙니다, 서울 SK입니다 협력수비하는 박승리(왼쪽)와 김민수[사진=KBL 제공]


이승준은 지난해 1월 왼쪽 아킬레스건 접합수술을 받은 뒤 후속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힘써왔다. 그러나 동부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고, 구단에서는 그를 웨이버 공시하기도 했다. 이동준은 지난 시즌에 신인 김준일(23)에게 밀려 경기당 평균 출장시간 13분12초, 평균 득점 5.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SK는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문 감독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승준이 기량을 회복했음을 확인했다. 운동능력을 타고나 언제든 제 몫을 할 선수"라고 했다. 그는 "김민수, 이승준, 이동준 모두 경기당 20분 이상 뛰기는 어렵다. 효과적으로 나눠 뛰면 외국인선수의 부담을 덜고 공격력도 발휘할 것이다. 출장시간과 역할 배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한 가지 과제가 더 있다. 귀화혼혈선수들의 습관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구단 문화와 공존하게 만드느냐이다. 이들은 대체로 한국 특유의 많은 훈련과 합숙 문화를 불편해한다. 문 감독은 "면담 등을 통해 책임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그는 "장지탁(46) 사무국장에게 틈틈이 영어를 배우며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웃었다.


문 감독이 탐냈지만 몸값이 너무 높아 포기한 문태영(37)은 삼성 재건의 선봉장을 맡는다. 2년간 총액 8억3000만원(연봉 7억4700만원ㆍ인센티브 83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울산 모비스에서 이적했다. 2008-2009시즌 동부의 김주성(36)이 기록한 역대 최고 보수액(7억1000만원)을 경신했다. 전태풍(35)은 전주 KCC로 갈지 창원 LG로 갈지 24일 오후 3시까지 결정해야 한다. 많은 러브콜이 예상됐던 문태종(40)은 타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해 25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구단인 LG와 재협상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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