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최근 뉴욕주 한인 네일살롱의 노동 착취와 임금 차별을 고발했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주유소, 식당, 음식배달업 등을 추가 고발했다.
NYT는 "부당한 임금, 네일살롱뿐이 아니다(When It Comes to Wage Abuses, It's Not Just the Nail Salons)'이라는 기사를 통해 24시간 주유소, 식당, 음식배달업, 노조가 없는 건설노동자 등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NYT는 뉴욕주 홀브룩의 고속도로변에 있는 24시간 주유소를 소개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네팔인 종업원 치트라(35)는 "하루 12시간씩 일주일에 7일을 일한다. 최소 84시간을 일한다"고 말했다. 치트라는 그러나 10주 치의 임금 8600달러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고국의 가족에게도 최근 송금을 못했다.
그는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출신의 이민 노동자 26명과 함께 주유소 사장을 상대로 임금지급 소송을 제기했으나, 사장은 파산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NYT는 이 주유소의 종업원들이 주유소 매니저가 소유한 집에서 일종의 '집단 숙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트라는 "차고, 식당, 거실 등에서 25∼30명이 잠을 잔다"면서 "야간 교대근무를 나가면 낮 교대근무를 끝내고 동료가 그 침대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주유소의 사장은 이들의 주거 환경을 정하고, 임금을 나눠주는 것은 전적으로 매니저가 전담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민 노동자들의 일부는 미국에 불법 입국한 경우도 있다면서 "악덕 기업주들이 임금을 도둑질하는 능력은 숨을 멎게 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실태조사를 비롯한 근로환경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걸음마 수준이라면서 건설업, 요식업으로 들어가면 착취 실태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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