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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 실망한 코스피, 낙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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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직후 하락전환
ECB정책의지 재확인…대외채권금리는 하향안정세
반등분위기는 여전…중소형 성장주 투자는 유의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소식에 하락전환했다. 그동안 증시가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 여파에 시달렸던만큼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10분 현재 전장대비 11.16포인트(0.53%) 내린 2109.17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선으로 불리는 2120선을 돌파해 장중 2130선까지 회복했었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하락전환했다.


15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낮추고 정부에 추가적인 통화확대정책을 주문하면서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형성돼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 기준금리 이벤트가 시장 예상대로 마무리됐고 글로벌 채권금리도 안정을 되찾은만큼 국내증시가 조정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강하게 천명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채권금리가 하향안정화되고 유동성장세에 대한 신뢰도 강해진만큼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권금리 상승 자체는 경기회복세를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라 증시에 중장기적으로는 호재지만 단기 급등은 현재 각국에서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시키며 그동안 증시 발목을 잡아왔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상승의 주 원동력은 저금리와 함께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확대 덕분이었는데 채권금리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ECB의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심리가 커졌었다"며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의지를 다시 강하게 보여주면서 단기 조정이 일단락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적인 국채금리 급등세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 중 한 요인이었던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지난달 40달러선까지 떨어졌으나 이달들어 40% 이상 급등하며 60달러선에서 가격을 형성했지만 여전히 공급량은 줄지 않고 수급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적 급등세는 어려울 것"이라며 "유가 상단이 제한된만큼 채권금리 급등을 이끌었던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진정되며 금리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면서 점진적인 금리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투자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완만한 상승은 경기 펀더멘탈의 회복으로 해석되며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동안 시장 강세를 이끌었던 중소형 성장주들의 경우에는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이미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특히 저금리 수혜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급이 쏠렸던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금리 상승세에 따른 경계심에 투자심리가 악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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