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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총선 공천 전쟁 서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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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 후폭풍 이면 결국 내년 총선 공천권
'문재인 사퇴론', '공천혁신위 구성' 등 논의 봇물

새정치연합, 총선 공천 전쟁 서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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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0대 총선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 4·29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 공방이 계파 갈등 양상을 띠면서 증폭, 잠복해 있던 내년 총선 공천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4일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보류된 문재인 대표의 입장표명 글에 비노(비 노무현계) 측의 요구를 "공천지분 확보를 위한 사심(私心)"이라고 비판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공천 갈등의 촉매제가 됐다.

실제 문 대표는 본인이 직접 준비한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당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며 "당을 분열과 혼란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혹여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패권주의를 성토하면서 패권주의를 보이는 행태야말로 역 패권주의"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문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15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선 계파 갈등의 확대를 경계하며 '국민'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변화와 혁신은 오직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에 안주해선 우리 당의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덧붙였다. 계파와 공천권을 바라보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역설, 당내 계파 갈등을 유발시키는 이들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문 대표의 글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리 모두 공멸할 수 있단 위기감 갖고 당분만 서로간 절제의 시간 필요한 때"라면서 "지금 극단적으로 당의 분열·분당까지 이야기 하는 건 사악한 짓"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일각에서 얘기하는 공천 지분 운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 당원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계 한 의원은 "친노 측의 현 상황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진짜 쇄신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황당하다"며 "결국 본인들도 공천권을 염두에 뒀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차기 총선 공천 혹은 지분 운운은 사실도 아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의 혼란이 결국 내년 총선의 당락과 직결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임고문단 조찬회동에 참석한 정대철 전 대표는 "내가 문재인 대표라면 당의 발전을 위해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야당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은 지난 13일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 '공천혁신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등 공천 관련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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