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프로젝트 종료…해당 개발팀 해체키로
퍼블리셔 선언 후 조직개편 단행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게임회사 4:33(네시삼십삼분)이 개발 조직을 대폭 축소한다. 상장을 준비중인 4:33이 사업성 없는 게임 개발 조직을 정리하면서 리스크를 축소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4:33은 지난 2013년 출시한 '회색도시' 개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중이다. 4:33 내 개발 인력 중 4분의 1 가량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4:33 관계자는 "'회색도시'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해당 게임 개발 담당자들이 잔류할지에 대해 논의하던 중 조직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며 "회사 조직을 퍼블리싱을 중심으로 개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회색도시'는 4:33이 2013년 1월 출시한 첫번째 개발작이다. 게임 이상의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야심차게 내놨지만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달 출시한 회색도시 2도 이용자들이 시나리오를 추가하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했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반면 4:33이 퍼블리싱한 '블레이드'와 '영웅' 등은 성공을 거뒀다.
올 초 4:33은 '개발'에서 '퍼블리셔'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조직을 개편하는 작업을 단행해왔다. 실제로 4:33의 인력 절반 이상이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최근 게임 개발을 책임졌던 양귀성 전 대표가 이사로 물러났고, 장원상 전 최고운영책임자는 공동대표로 올라섰다.
'회색도시' 서비스는 당분간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4:33은 2013년 출시된 게임 '활'의 개발 조직은 유지키로 했다. '활' 개발팀은 현재 후속작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율을 따져보면 개발 조직을 축소하는 것이 어쩌면 옳은 선택일 수 있다"며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처럼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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