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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이란? '하드보일드'란? '좋은 배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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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이란? '하드보일드'란? '좋은 배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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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전도연(42)·김남길(34)이 주연한 영화 '무뢰한' 언론 시사회가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무뢰한'이란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오승욱(52) 감독은 "그 본질은 자기가 쟁취해야 하는 목표가 있을 때 선과 악의 개념 없이 어느 방향으로든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무뢰한' 속 무뢰한은 배우 김남길이 맡은 형사 정재곤이다.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정의와 불의를 가리지 않는다. 정재곤은 살인자 박준길(박성웅)을 찾기 위해 단란주점 마담으로 일하는 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준길의 감방 동기인 척 거짓말하며 의도적으로 그녀와 가까워지려 한다. 그러나 곧 퇴폐적이고 강인해 보이는 술집 여자 혜경에게서 외로움과 순수함을 느낀다. 목표와 감정 사이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재곤. 밑바닥 인생을 헤매던 혜경도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드보일드 멜로'라고 설명되는 이 영화에서는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배경은 온통 잿빛이고 등장인물은 범죄자들과 뒹구는 강력계 형사와 하류 인생을 기는 깡패 뿐이다. 오 감독은 "하드보일드란 말 그대로 거칠고 투박하게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어야만 (등장인물의) 슬픔이나 고통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들의 영화인 듯하지만 전도연이 맡은 김혜경은 절대 그들의 이야기를 뒷받쳐주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용되면서도 그 사랑을 지키고자 하고, 술집을 전전하면서도 존엄을 잃지 않으려 한다. 전도연은 "감독님한테 '절대 김혜경이 다른 남자들 영화 여주인공처럼 대상화되는 여자로 그리지 말자'고 얘기했다"며 "시나리오 속 김혜경보다는 좀 더 꿈을 꾸는 여자를 연기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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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이 영화에서 주체적인 역할로 설 수 있었던 데는 김남길의 연기 덕도 컸다. 그는 여느 느와르 남주인공과는 달리 억지스럽게 강하거나 무거워보이려 하지 않았다. 김남길은 "일반적으로 남자 영화의 형사 캐릭터라고 하면 범죄자보다 더 우악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더 무거우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에 대해 전도연은 "좋은 배우는 '상대방이 빛이 나야 나도 빛이 난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걸 알고 있는 김남길은 현명한 배우다"라고 평가했다.


'무뢰한'은 제68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전도연은 이로써 네 번째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지난해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았다. 전도연은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거기로부터 받을 자극에 대해 또 다시 겸허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오 감독은 "모든 면에서 다행이고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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