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74.3% 찬성, 철거된 자리 횡단보도 설치 교통약자 편의 제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노후 육교를 허물어 보행안전을 강화한다.
구는 6월까지 화곡역 인근 신월초교 입구에 위치한 보도육교 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도육교가 철거된 자리에는 보행약자의 편의를 위해 횡단보도가 들어선다.
신월초교 앞 보도육교는 폭4m, 길이 27m의 스틸박스 구조로 1985년에 설치돼 30여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통행이 불편한 보도육교가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편의를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고령자 등이 육교를 이용하지 않고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육교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게다가 노후한 시설은 도시경관을 해치고 안전사고 위험 우려마저 생겨났다.
이에 구는 지난해 9월 한달간 화곡1?3동 주민, 신월초등학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육교 존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631명의 주민들이 설문에 참여해 74.3%의 찬성률을 보였다.
구는 설문결과를 토대로 곧바로 육교 철거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구는 교통운영 최적화 용역에 착수하고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과 철거를 위한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올 1월 열린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통해 육교의 철거가 최종 결정됐다.
이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로부터 예산 2억1000만원을 교부받을 예정이며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새롭게 설치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감안, 횡단보도앞 미끄럼 방지시설도 신설, 좌회전 금지 표지판도 설치해 보행자 안전도 지킬 계획이다. 공사는 6월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명석 도로과장은 “이번 철거를 통해 도색, 세척 등 유지관리비를 아끼게돼 매년 2000만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자동차 위주의 기존 횡단시설을 재정비하고 교통약자가 건너기 어려운 보행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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