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정부가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연안 유전 개발의 빗장을 풀고 있다. 미국 내무부는 11일(현지시간)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 더치 셸의 북극해 시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환경 오염 방지 강화 등의 조건이 붙은 승인이지만 셸은 올 여름부터는 알래스카 북서쪽 연안 추크치해 등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나설 전망이다. 이 지역 원유 매장량은 220억 배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셸은 이 지역 석유 탐사와 개발을 추진했지만 지난 2012년 원유유출 방지 차단 시설이 일부 훼손되자 반대 여론에 밀려 이 사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그동안 엄청난 매장량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연근해 유전 개발을 엄격히 규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오바마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내 원유시추 등 에너지 개발을 적극 장려하면서 연안 유전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 1월에도 버지니아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 지역 연안 80㎞ 밖 해상 유전 시추를 허용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대서양 인근 연안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을 허용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편 미국이 셰일 오일 개발은 물론 연안 유전 개발에도 적극성을 보이면서 향후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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