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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에 깜빡 속은 모건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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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가짜 백수오' 파동 후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백수오 사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뒤늦게 주식을 처분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적어 발이 꽁꽁 묶여 있는 상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컴퍼니 외 특별관계사 9곳은 지난달 28일 내츄럴엔도텍 주식 58만5906주를 주당 평균 4만8353원에 매입했다.

기존에 내츄럴엔도텍 주식 43만6892주를 보유했던 모건스탠리가 28일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은 전일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히면서다.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하면서 백수오 진품을 썼다고 믿은 것. 가짜 백수오 논란이 시작된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쳤던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이날 3.85%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수오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9일 다시 하한가로 직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30일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모건스탠리는 29일 44만1673주 주당 4만988원, 이달 4일 1637주를 주당 2만9000원에 차례로 처분했다. 이 기간 모건스탠리가 입은 손실은 약 33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여전히 내츄럴엔도텍 지분 57만9448주(3%)를 보유중이다. 거래량은 이달 들어 4일 2만6000여주, 6일 3만여주, 7일 6만7000여주로 부진해 물량을 떠넘기기도 쉽지가 않다. 주가도 논란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10거래일 동안 9일이 하한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파문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향후 내츄럴엔도텍 주가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향후 모건스탠리의 손실이 2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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