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AFC 챔스 최소실점 이끌어 "전경기 출장이 목표"
레알 카시야스·유벤투스 부폰·뮌헨 노이어…강팀의 필수조건 명품 수문장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계속 밀어붙이는 경기를 해도 상대 팀에 한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준다. 그것을 막느냐 못 막느냐가 우승과 준우승을 가른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주전 골키퍼 권순태(31)는 강한 팀일수록 좋은 골키퍼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기를 이기는 중요한 요소는 공격수의 골이지만 내가 실점하지 않으면 적어도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90분 동안 집중한다. 상대 선수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하고 팀이 탄력을 받으면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유럽 주요 리그에서 우승을 확정했거나 정상을 눈앞에 둔 클럽들은 모두 뛰어난 골키퍼를 보유했다. 하나같이 리그 최소실점을 했다. 티보 쿠르투와(23)가 골문을 지키는 첼시(잉글랜드·27실점), 마누엘 노이어(29)가 버틴 바이에른 뮌헨(독일·15실점), 잔루이지 부폰(37)이 있는 유벤투스(이탈리아·19실점)는 일찌감치 리그를 제패했다. 클라우디오 브라보(32)가 있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19실점)는 세 경기를 남긴 현재 1위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는 전북이 독주하고 있다. 아홉 경기를 마친 현재 1위(승점 22)를 달리며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5)에 7점 앞섰다.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과 리그 최소실점(6실점)을 기록한 수비력이 조화를 이뤘다. 권순태는 최후 방어선이다. 그는 "수비수들이 상대의 유효슈팅을 잘 막아내기 때문에 실점이 적었다. 나는 한 두 개 정도 선방했다"고 했다. 그러나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북은 최소실점(6경기 6실점)을 했다.
권순태는 키(184㎝)가 크지 않지만 빠르고 강한 슈팅에 대응하는 순발력과 민첩성이 뛰어나다. 안방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6일·4-1 전북 승)에서도 상대의 유효슈팅 아홉 개를 1실점으로 막았고, 골과 다름없는 위기에서 네 차례 선방을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56)은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서 기복이 줄었고, 감정 조절도 잘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키가 작다지만 전북에 와서 2㎝나 컸다"며 껄껄 웃었다. 권순태는 2006년 전북에 입단해 줄곧 뛰었다.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한 2011~2012년에만 골문을 비웠다. 지난해에는 서른네 경기에서 열아홉 골만 내주고 열여덟 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문성환 본지 객원해설위원(31)은 "공격축구를 강조하면서 최종 수비수의 위치가 상대 진영과 가까워졌고, 슈팅과 크로스는 낮고 빨라졌다. 골키퍼에게 더욱 빠른 판단력과 반사신경, 수비수를 독려할 카리스마를 요구한다"고 했다. 권순태의 롤 모델은 이케르 카시야스(34·레알 마드리드). "키(185㎝)가 나와 비슷하고, 명문 구단에서 오래 주축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 경기 영상을 꾸준히 보며 훈련에 참고한다"고 했다. 올 시즌 그가 세운 목표는 전 경기 출장.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10년 차인 올해는 꼭 해내고 싶다"고 했다.
◇ 권순태 프로필
▲생년월일 1984년 9월 11일 ▲출생지 강원도 강릉
▲체격 184㎝·85㎏ ▲소속팀 전북 현대
▲출신학교 신산초-광탄중-파주종고-전주대
▲가족 권기현(63) 배정숙(53) 씨의 3남 중 첫째
▲프로 데뷔 2006년 전북 현대
▲K리그 통산 성적
- 239경기 268실점
▲2015시즌 성적
- 9경기 6실점(5경기 무실점)
▲주요 경력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 2014년 K리그 우승
-2014년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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