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내 주식 투자 열기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 소도시 오마하까지 번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센추리링크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수천 명의 중국인이 운집했다. 이들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의 투자 비법을 듣고자 미국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베이징 소재 투자회사인 힐하우스캐피털의 장 레이 설립자 등 전문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를 포함 지난해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중국인이 이날 주총장에 모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주식 투자 열기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장까지 옮겨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주총회 이후 버핏이 주로 가는 스테이크 전문점 '피콜로 피트'에서 식사를 하고 유명 투자자들이 사는 곳을 투어하기도 하는 등 '투자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자국 증시는 물론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SBC와 CLS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미국 등 해외로 유출된 자본은 3300억달러에 이른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국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에 진출하려는 해외 투자업체들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초단타매매기업 버투(Virtu)는 중국 증시 진출 계획을 내놓았다. 더글러스 시푸 버투 최고경영자(CEO)는 6일 "중국에서 상품 및 통화 거래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증시 상승으로 시가총액과 거래규모가 늘어난 만큼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2000선을 시작으로 급등해 현재 45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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