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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HP·오토노미 분식회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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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휴렛팩커드(HP)가 영국 정보분석업체 오토노미의 마이크 린치 창업주와 수쇼반 후세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지난 3월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법원에 제기한 민사소송의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HP는 소장에서 오토노미가 HP에 인수되기 직전 2년 반 동안 매출이 21억달러라고 밝혔지만 이 중 7억달러가 과다계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오토노미가 분식회계를 저질렀고 오토노미를 비싸게 인수한 HP에 금전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HP는 2011년 오토노미를 111억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직후 HP는 오토노미의 분식회계가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HP는 오토노미가 실적을 부풀렸고 결과적으로 HP가 비싼 값에 오토노미를 인수했다는 것이다. HP는 오토노미를 인수한 이듬해 88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했다. 이중 오토노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상각 규모는 50억달러 정도였고 HP가 지난 3월 런던 법원에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도 51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HP는 소장에서 오토노미가 HP에 인수되기 직전 2년 반 동안 지속적으로 매출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2009년의 실제 매출은 오토노미가 발표한 것보다 25% 적었고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38%, 36%씩 적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9년~2011년 상반기 동안 매출이 오토노미는 21억달러에 가깝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4억달러 정도에 그친다고 HP는 주장했다.

HP는 인수 당시 오토노미는 거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고 시장점유율은 떨어지고 있었으며 실적은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린치 창업주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HP가 소장에서 주장한 내용은 기존 주장을 재탕한 것이며 HP가 오토노미의 매출 계상 방식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의 회계방식에 차이가 있어 매출 실적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 중대범죄수사국(SFO)은 지난 1월 2년에 가까운 조사 끝에 오토노미의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오토노미측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전히 오토노미의 회계 부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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