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에 중국어선 횡포로 꽃게 어획량 급감
가격 30% 오르자 매출도 뚝…일부 어민들 봄 꽃게 장사 아예 접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3~5월 암꽃게 철이 돌아왔지만 가격이 급등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수역을 침범해 있는 대로 꽃게를 잡아가는 중국 어선들의 횡포에 어획량이 급감한 데다 수온도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농협유통에 따르면 6일 현재 암꽃게 1kg의 거래가격(중ㆍ4마리 기준) 2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올랐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암꽃게 철이지만 어획량이 많이 줄어 작년보다 가격이 30% 뛰면서 사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었다"며 "매출액도 전년 대비 30% 수준정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꽃게 어획량은 작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봄 연평어장을 포함한 인천해역의 꽃게 어획량을 1600t에서 2200t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어획량인 3024t에 비해 약 50~70% 감소한 것으로 월동기 동안의 저수온과 어린 꽃게의 초기 자원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저수온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일부 어민들은 봄 꽃게 장사를 일찌감치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이 치어까지 모조리 잡아가는 바람에 어획량이 확연하게 줄어 자포자기한 업체들도 많다"며 "한 번 바다에 나갔다가 운행비도 못 뽑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진도지역의 꽃게 어획량이 많은데 세월호 이후 여의치 못한 것도 어획량 감소와 가격상승에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나마 이달 들어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물량이 크게 줄어든 까닭에 가격이 오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꽃게를 사는 소비자들도 크게 줄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4월까지 꽃게 매출은 전년 대비 17.3% 떨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암꽃게 제철이 끝나는 5월 말까지 전년 대비 10~15%가량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에는 제철이지만 비싼 꽃게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갑각류를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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