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향상에 공헌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으로 명예 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화여대에서 명예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는 남성은 반 총장이 처음이다.
이화여대는 오는 20일 반 총장이 서울 서대문구 이대 김영의홀에서 명예 여성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오는 19~2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다.
이화여대 측은 "반 총장이 세계 여성 인권 향상에 공헌한 점을 인정해 명예 여성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이 유엔 새천년개발계획 등을 추진하면서 경제발전, 개발, 평화와 같은 유엔의 여러 의제 중심에 '여성의 지위 향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 반 총장은 재임기간 동안 여권 신장,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 양성 평등 등 여성 인권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여성지위위원회에서 여성 지위 향상이 아직은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2030년에는 여성과 남성의 지위가 50대 50이 되도록 목표를 설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대에서 명예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는 흑인 출신으로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 첫 총장이 된 루시 시몬스 미국 브라운대 총장과 범아프리카의회의 첫 여성 의장인 거트루드 몽겔라 등 두 명이 있으며 반 총장이 세 번째다.
그동안 이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사회 주요 인물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정치학)와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정치학) 등이 있다. 반 총장은 2008년 7월 방한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명예 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적이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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