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4·29재보선 野 전멸…여당 심판론 작동 안한 까닭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4·29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여당의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노 전 대표는 5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나타난 결과 그대로 새누리당, 집권 여당이 완승을 했고 야당은 사실상 전멸한 것으로 본다"며 "광주에서도 제1야당에 반발해서 무소속 출마한 분이 승리했기 때문에 정당으로서 야당은 전멸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완종리스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성완종리스트가 여당에게 치명적이긴 했지만 다소 유권자들에게는 이게 여야를 망라하는 정경유착, 부패정치의 모습 아니겠느냐는 의혹, 여론조사도 보면 그렇게 나온다"며 "여당만 심판하는 식으로 작동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재보선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투표참가율이 중요한데, 야당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야권이 실패했다"며 "적극적인 투표요인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보정당의 위기론을 거론하며 진보정당의 '환골탈태'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로부터, 유권자들로부터 왜 진보정당에게 표를 줘야 되는지 설득을 못 시키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보면 이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다른 나라 사례도 그렇고 진보정당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현실 속에서는 여전히 그런 구체적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전 대표는 "그냥 존재함으로써 인정받는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라며 "상당한 분발과 환골탈태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의당 등 진보정당의 20대 총선 원내 의석 확보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상태는 사실 대단히 위기상황"이라면서도 "나름대로 자기의 역할, 작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은 내년 선거에서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노 전 대표는 "다만 같은 야권으로서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큰 선거에서의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큰 선거가 총선과 대선을 뜻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