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해남군(군수 박철환)이 해남 옥천 고분군(海南 玉泉 古墳群)이 전라남도 기념물 제248호로 지정되었다.
해남 옥천 고분군은 해남군 옥천면 성산리, 영춘리, 흑천리에 소재한 총 3기로 6세기에 삼국시대 고분이다. 역사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고 출토된 유물도 높은 가치가 있다고 사료되어 1월29일 기념물 지정을 위한 고시를 한 바 있다.
국립광주박물관과 동신대박물관에서 실시한 두 차례의 발굴조사와 2013년에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1호분의 석곽묘는 내부 목관과 외부 석곽으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이며, 3호분은 삼국시대 횡구식석실의 구조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가치가 인정되었다.
또한 1호분 석곽 내외에서 토기와 함께 금장식 은제 곡옥(曲玉)과 신라양식이 가미된 가야토기, 신라양식의 토우가 장식된 서수형 토기(瑞獸形土器), 왜계의 조개팔찌 등이 출토되었다. 이 유물들로 인해 해남세력의 백제, 신라, 가야, 왜와의 정치적, 경제적 교류 또는 교역 관계를 입증할 수 있어 그 학술적 가치를 주목받아 왔다.
해남 옥천 고분군이 위치한 성산 대교들은 넓은 평야지대로 내륙형 분지이자 육로교통의 요충지이면서 해로와도 통하는 곳이다. 또한 정유재란 때 순절한 의병들의 매장터로도 알려진 이곳에는 매년 순절의병들을 기리는 만의총 추모대제가 봉향되고 있다.
군은 향후 미발굴된 2호분과 확인되지 않은 3기에 대해 학술조사를 병행해 나갈 예정이며, 국가지정문화재도 신청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해남 옥천 고분군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지역 문화유산의 문화재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향토문화 보존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남 옥천 고분군이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됨에 따라 해남군에 지정된 전라남도 기념물은 15개로 늘어났다.
노해섭 기자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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