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부터 실시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의 첫 번째 보고서가 나왔다. 인천·경기, 충청, 전라 지역 사찰들의 목판에 관한 보고서로, 새롭게 발견된 75점의 목판이 담겼고, 기존 278점의 목판이 유실된 점이 기재됐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의 첫 결실로 '한국의 사찰문화재-2014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인천·경기, 충청, 전라 지역 54개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목판 9310점 하나하나에 대한 정밀기록화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목판 외에 75점의 목판을 새롭게 발견하였으며 278점의 목판이 도난이나 화재 등의 사유로 유실된 사실이 확인됐다. 동일한 판종의 목판이 분리됐거나 다른 내용의 목판이 동일 항목으로 조사되는 등 기존 조사내용의 오류도 수정해 판종별로 통합·재분류한 목판은 총 315점이다. 또한 사찰 소장 목판 대부분이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과 선사(禪師)들의 찬술서, 불교의례 관련 목판이며, 천자문·유합(類合, 한자 학습서) 등을 비롯한 사대부의 문집류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전체 297종의 목판 중 간행 기록이 있는 목판은 152종으로, 시기별로는 16세기 29종, 17세기 46종, 18세기 38종, 19~20세기 39종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고려 시대 이후 불교 관련 목판 인쇄물의 간행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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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과정에서는 목판을 유형별·판종별로 재분류했고, 개별 목판의 크기·무게 등의 제원사항과 광곽(匡郭, 글을 둘러싼 테두리)의 크기, 행자수(行字數) 등 형태 서지사항을 포함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목판에 새겨진 판각시기와 판각처, 각수(刻手, 목판을 새긴 사람) 등의 판각·간행 관련 기록을 수록해 인문학적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가 끝난 목판은 디지털 이미지로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개별 목판의 보존 상태를 충해, 균열, 뒤틀림, 글자손상 등을 기준으로 진단했으며, 수장고의 화재, 습기, 미생물 등에 대한 보존 상태와 훼손 위험성 연구도 진행했다.
‘전국 사찰 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총 12년간 실시해 전국 3417개 사찰의 총 16만3367점에 이르는 불교문화재를 목록화하는 1차 기초조사를 마쳤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심화조사에 착수해, 사찰이 다량 소장 중인 문화재인 목판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울산광역시를 비롯해 경남(함양·합천) 지역 7개 사찰의 목판 5481점을 조사하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조사 완료된 전라남도 지역의 목판 가운데 중요 목판을 선별하여 인출(印出, 목판 등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찍어냄)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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