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4년제 대학의 99%가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는 4년제 일반 대학 176개의 등록금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176개 중 99%가량인 174개 학교가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해 대학 두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127개교로 인하한 대학(47개)보다 많았다.
등록금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산업기술대로 올해 등록금이 901만원이었고, 연세대(866만원), 을지대(850만원), 한국항공대(847만원), 이화여대(845만원) 순이었다.
등록금 인하폭이 가장 큰 대학은 청주대로 올해 등록금이 26만원가량 인하됐다. 뒤이어 신한대(23만원), 청운대(7만원), 상지대(6만6000원), 서경대(6만 5000원) 순이었다.
올해 4년제 일반대학의 학생 1인당 평균 연간 등록금은 667만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하·동결하는 데는 교육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이 있다.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로 등록금 인상을 막으면서 2012년부터 국가장학금제를 도입해 대학이 자체적으로 등록금을 인하하고 장학금을 확충하도록 유도정책을 폈다.
하지만 대학들은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재정난을 이유로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동결과 함께 교내 장학금 확대 폭을 줄이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가장학금제가 실시되기 전인 2010년과 2011년에는 각 1700억원과 2500억원 증가했던 교내장학금이 2012년과 2013년에는 1000억원도 증가하지 못했고, 이후 2년간은 12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교내 장학금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대학의 등록금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한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에도 대학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분석결과에는 등록금 현황 외에도 학생 규모별 강좌수, 교원강 의 담당비율, 학생 성적평가 결과 등 5개 항목이 포함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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