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성장세의 ‘체리’, 제철 맞아 올해도 인기 이어갈 것으로 전망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로 여름철 대표 수입과일인 ‘체리의 철’이 돌아온 가운데, 올해도 체리의 인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북반구 산지에서 여름철(5~8월)에 주로 출하되는 품목으로, 최근 몇 년 새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대표 인기 수입과일로 등극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200t에 불과했던 체리 수입량은 2011년에는 4982t으로, 2012년에는 9454t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만3359t으로 처음으로 1만t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최근 5년간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체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과일 중 매출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한 해 체리 매출은 전년 대비 53.6%로 크게 신장했다.
특히, 햇 체리가 첫 등장하는 5월 매출을 보니, 2012년 10위에서 2014년에는 5위로 순위가 크게 상승했고, 인기 과일 중 매출 비중 역시 2012년 3.2%에서 지난해 10.3%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체리의 인기는 2012년 한-미 FTA 발효로 인해 기존 24%였던 수입 관세가 완전히 철폐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주요인이다.
또한, 웰빙 과일로 관심이 높고 크기가 작아 먹기도 편해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대중적인 인기 수입과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체리 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5월 제철 체리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그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업체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체리(5㎏)’ 수입가격은 100달러로, 작년 이맘때 수입가격인 105달러보다 낮게 형성된 상태다.
주요 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황이 좋아 체리 출하량이 작년보다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6월 초부터 출하되는 워싱턴 체리도 시기가 일주일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돼 5월에 체리 수입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는 5월부터는 체리 시세가 작년보다 10%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엔저 약세 영향으로 일본 체리 수입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로 유입되는 체리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마트는 황금연휴를 맞아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항공 직송을 통해 ‘미국산 햇 체리(450gㆍ1팩)’를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 신한, KB국민, 현대 카드로 결제 시에는 10% 추가 할인한 8910원에 판매한다.
나들이 먹거리 수요를 고려해, 미국 캘리포니아 체리 우수 패커인 OG 사와의 사전 기획을 통해 작년 행사 때 보다 2배 늘린 60t 물량을 준비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체리가 무관세 효과와 작황 호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대중적인 수입과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제철 인기 과일을 보다 빠르게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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