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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 대표들 외국어 공부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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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공식 석상에서 외국어로 소통하는 세계 정보기술(IT) 대표들이 화제다. 전 세계 IT 기업 대표들이 외국어 공부라는 공통된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은 지난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유창하진 않지만 용기와 의지가 돋보이는 영어 실력을 선보여 신제품 만큼이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레이 회장은 무대에서 더듬거리는 영어로 "인도의 미(米) 팬 여러분 제가 중국에, 아니 인도에 오게 되서 매우 기쁩니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식 억양이 그대로 뭍어나는 영어 발음으로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거듭 '괜찮아요?(Are you ok?!)'를 외칠 때에는 청중석이 웃음 바다가 됐다.


레이 회장의 영어실력이 공식 석상에 나서기엔 부끄럽다는 대중들의 비난도 있었지만 중국 언론들은 대체로 용기 내 영어로 소통하려는 시도 자체를 극찬했다. 레이 회장은 자신의 영어실력이 화젯거리로 떠오르자 27일(현지시간) SNS 웨이보를 통해 "앞으로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레이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소통을 시도한 것은 지난해 중국 칭화대학(淸華大學) 연설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30여분간 중국어로 소통한 것과 함께 회자된다.


당시 저커버그 CEO도 그동안 배운 중국어를 시도했을 때 자주 말이 끊기고 문법적 실수가 있었지만 칭화대 학생들은 중국어로 소통하려는 저커버그 CEO의 노력과 실력에 갈채를 보냈다. 저커버그는 이에 탄력을 받고 올해 춘제(春節) 연휴에 중국어로 신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세계 IT 대표들이 굳이 통역을 두고도 외국어로 소통하려는 시도를 하는 이유는 뭘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IT 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나스닥에 상장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중국산 제품 판매 영역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대표의 영어 실력이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중국 IT 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기업의 성공을 이끈 대표적인 예로 손꼽히고 있다.


과거 영어 교사였던 마 회장은 흠 잡을데 없는 영어 구사 능력으로 서방 투자자본을 유치하고 회사의 사업 영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인 리 회장도 해외기업 근무를 통해 쌓은 탄탄한 전문 지식과 유창한 영어 실력을 무기로 바이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시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저커버그 CEO의 중국어 배우기 노력이 13억 인구 중국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차단돼 있지만 페이스북은 광고시장에서 중국 기업 고객 유치에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광고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나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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