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간 2부서 눈물 젖은 빵, 선두 헨더슨 1타 차 추격, 유소연 7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무명' 곽민서(25ㆍJDX)가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머세드골프장(파72ㆍ650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스커츠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모건 프레셀(미국)과 함께 공동 2위(8언더파 208타)를 달리고 있다.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과는 1타 차, 역전우승이 충분한 자리다.
9번홀(파5) 이글에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었다. 14번홀(파5)까지 기복있는 플레이를 펼치다가 막판 15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이 돋보였다. 6년 동안 2부투어 격인 시메트라투어에서 활동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선수다. 지난해 2승을 토대로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해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호주여자오픈 공동 41위가 최고 성적이다.
곽민서는 "대회를 앞두고 캐디와 함께 퍼팅 연습에 공을 들였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장타자가 아니라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빠른 이번 대회 코스가 오히려 유리한 것 같다"고 했다. 9번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88야드를 남겨두고 52도 웨지를 잡았다"면서 "쿼터 스윙을 했는데 홀 앞에서 바운스가 된 뒤 그대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헨더슨의 '10대 돌풍'이 화제다. 16번홀(파4)까지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다가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2012년 캐나다투어에서 14세9개월3일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리디아 고(14세9개월5일)의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워 '캐나다의 골프신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1997년 10월9일생, 리디아 고보다 6개월 어리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로 프로무대에서 3승이나 수확했고,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진입하는 위력을 곁들였다. 지난 2월 바하마클래식에서는 '월요예선'을 통과해 LPGA투어에 데뷔하는 꿈을 이뤘고, 스폰서 초청으로 두 번째 등판한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디펜딩챔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선두에 3타 뒤진 4위(6언더파 210타)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코츠챔프' 최나연(27ㆍSK텔레콤)은 그러나 6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15위(1언더파 215타)로 추락했다. 한국은 유소연(25ㆍ하나금융)이 7위(4언더파 212타), 올해 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공동 8위(3언더파 213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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