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비트코인 거래소 잇비트(ItBit)가 뉴욕에서 은행업 허가 신청을 냈다. 업계에서는 내리막을 걷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는 시도로 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잇비트는 금융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신뢰를 얻는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은행업 허가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금융 업계에서는 지난해 경쟁회사였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콕스(Mt.GOX)가 돌연 폐쇄한 후 잔고를 가진 고객들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며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
MT.GOX 폐쇄 이후 잇비트는 이미 여러 차례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으려 노력할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10월 찰스 카스카릴라 잇비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명확한 실패사례와 불법적인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 등 최근의 상황은 비트코인 업계가 불리하다"며 "보다 정교한 거래소 인프라와 제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잇비트는 카난 파트너스(Cannan Partners)나 아르아르이벤처스(RRE Ventures), 리버티시티벤처스(Liverty City Ventures) 등과 같은 벤처 캐피털회사에도 밀리는 모양새여서 위기감이 더했다.
한편 금융업계에서는 비트코인보다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되는 '블록체인(blockchain)'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모든 금융거래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기록은 하되 은행이나 중개를 거치지 않아 빠르고 경제적이다. 골드만 삭스와 IBM 등이 비트코인으로 값을 치르고 거래하는 프로세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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