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 사면 의혹에 대해 "더러운 돈 받고 사면 다룬 적 없다"는 발언에 대해 떳떳하면 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선거 지원차 광주로 향하기에 앞서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떳떳하면 그것에 대해 조사를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표가 '성완종 특사'를 "후임자(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를 정치적으로 고려한 사면이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분명히 그 해 12월 19일 대통령선거 이전에 성완종 사면에 대한 서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 말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황교안 법무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관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분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고, 황 장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불법정치자금 수사를 위해 특검을 도입하자고 요구한 데 대해 "불과 얼마 전 야당이 선도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통과했던 상설특검법을 마다하고 새로운 다른 특검법을 만들어 특검하자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상설특검법에 의한 특검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답했다.
그는 "자원 비리는 상설 특검법에 의하고, 성완종 사건은 다른 특검법을 만들어서 하자는 것은 특검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 당사자들은 현직에서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만약 수사 결과 무죄이면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그렇게 너무 정치적으로 몰아붙이는 건 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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