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외국인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원·엔 환율의 900원 선(100엔당)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2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엔 재정 환율은 이날 오후 한때 902.47원까지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가 903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2008년 3월 초 900원대로 올라선 원·엔 환율은 그 후 7년1개월여 동안 한 번도 800원대로 내려간 적이 없다.
원화와 엔화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가격을 비교한 재정환율(arbitraged rate)로 상대적 가치를 매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라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으로 결정되는 식이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달러 대비 엔화 약세 속도를 원화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1000억 달러에 가까운 큰 폭의 흑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원·엔은 재정환율이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
달러 대비 엔화보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자금도 엔화보다는 원화 투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는 등 증시를 통해서 달러화 자금이 밀려들고 있는 배경이다.
원화 인기가 올라가며 그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도 커지게 됐다. 다만 올 하반기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은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오른 1084.0원에 출발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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