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사고가 잦은 항공사가 2년 연속 우수항공사로 선정된 비결이 궁금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선정 '2014 우수항공사'로 뽑힌 것에 대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반어법 섞인 의문이다. 아시아나가 '2013년 우수항공사'에도 선정됐다는 점에서 평가의 객관성에 대한 의문은 더해진다.
아시아나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두 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2013), 일본 히로시마공항 착륙사고(2015) 등이다.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로 45일간의 운항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엔진 이상에도 무단 운항한 사이판 노선도 7일간의 운항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시아나의 수상부문인 베스트 서비스(Best Service) 분야 '여객 500만명(A그룹) 이상' 부문의 경쟁자인 대한항공은 "해당 평가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2014 우수항공사상의 경우 지난해 1월1~12월31일까지 서비스 관련 지표만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라며 "대한항공에서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도 내부적 지표 및 자료를 가지고 아시아나와 함께 평가했다"고 밝혔다.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평가해 우열을 가렸다는 얘기다.
인천공항은 2년 이상 정기편을 운항하고 5만명 이상 여객 실적을 보유한 항공사를 대상으로 주기장 정시성, 서비스 개선, 수하물처리의 신속성, 공항운영 기여도, 여객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 서비스 질의 향상을 위해 사고 여부와 관계없이 공항 서비스에 관한 계량지표만 가지고 선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시아나 여객기의 사고가 잦지만 고객 만족도는 가장 높을 수 있다. 하지만 항공운송업에 있어 고객 만족도 극대화의 가장 기본은 '안전'이다. 모든 서비스 평가 지표도 안전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자료라는 점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우수항공사의 선정 기준도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할 것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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