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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전 임직원 결의문 채택…희망 놓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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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전 임직원 결의문 채택…희망 놓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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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존을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
팀장 이상 직책자들 "남은 구성원들 보호할 수 있다면…" 사직서 제출
"전 임직원 뼈깎는 심정…희망 버리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세 번째 매각시도가 무산되면서 청산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가운데 1470여명 팬택 임직원들이 회사 생존을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2일 팬택 관계자는 "팬택 전 임직원은 '회사 위기의 책임이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에게 있으며, 회사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그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결의서에 서명하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의문에는 팬택 고용유지에 관한 처분을 회사와 인수자에게 일임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는 팬택 인수자가 느끼는 고용유지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켜 회사의 생존을 지켜내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의지 표현이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팬택 팀장 이상 전 직책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회사가 생존하고 남은 구성원들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회사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팬택 관계자는 "공개매각절차가 중단돼 앞이 깜깜한 상황이지만 모든 팬택 임직원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팬택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이었던 지난 17일 국내 2곳, 해외 1곳 등 총 3개 업체가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회생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법원이 20일 "제출된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이들에게 실질적 인수 의사나 인수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기대는 무너졌다.


이번까지 세 번째 매각 시도가 이뤄졌으나 모두 불발됐다. 법원과 채권단 모두 4차 매각 시도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어 청산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팬택과 팬택 임직원들은 마지막까지 수의계약 형태의 매각 시도를 하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각자 자리에서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91년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팬택은 '스카이' '베가' 등 휴대전화 제조로 누적 매출 29조원을 달성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제조기업이다. 지난 3월말 기준 등록 특허 3558건, 출원 특허 1만3051건을 보유 중이다.


팬택은 한때 세계 7위 휴대전화 제조사로 우뚝 서기도 했으나 2007년 금융위기 때 자금난에 빠지면서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스마트폰시장 급성장 속에 신제품 개발에 몰두한 팬택은 16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4년8개월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다시 위기가 왔다. 2013년 9월 박병엽 전 부회장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자신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으나 자금난은 여전했다. 지난해 3월 2차 워크아웃을 시작한 팬택은 국내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 때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은 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팬택의 청산 여부 결정 등 향후 절차는 법원과 관리인, 채권자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이뤄진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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