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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디폴트 국유기업 등장…"긍정적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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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국유기업이 처음 등장했다.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는 21일 저녁(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국유 전력설비 제조업체 바오딩톈웨이(保定天威)가 2011년 발행한 15억위안(약 2620억원) 채권 이자 8550만위안을 상환 만기일인 20일까지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고 밝혔다.

당시 발행한 채권은 5년 만기에 금리 5.7%다. 바오딩톈웨이는 신규 투자한 대체 에너지 사업이 실패해 지난해 101억위안의 적자를 안고 자금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경제성장 둔화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진 기업이 줄 잇고 있다.

지난해 3월 태양광 패널 업체 차오르솔라(超日)가 중국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인터넷 기업 클라우드 라이브 테크놀로지(湘鄂情)가 3년 전 발행한 채권과 관련해 부채 4억위안 중 2억4060만위안을 갚지 못해 상장사로서는 두 번째로 디폴트에 빠졌다.


부동산 업체 카이사그룹홀딩스(佳兆業)도 지난 20일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를 갚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카이사는 3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오는 2017년과 2018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이자 5200만달러(약 563억1080만원)를 끝내 상환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국유기업의 디폴트 선언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 도산에서 비롯될 금융시장 충격이 우려된 나머지 지금까지 공공연히 부실 국유기업의 구세주 역을 담당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국유기업까지 줄줄이 디폴트를 선언하는 상황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기업의 존폐를 시장원칙에 맡기는 쪽으로 확실히 선회한 듯하다고 풀이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폐막 기자회견에서 "시장원칙에 따라 부실 기업을 처리해 기업의 도덕적 불감증부터 차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실 기업 정리 작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채권시장의 건전성이 강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왕잉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비효율적 경영을 하는 국유기업들은 앞으로 더 많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정부가 기업들의 뒤를 봐줬다"면서 "비효율적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채권시장에 디폴트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디폴트 기업 출현을 경고했고 시장도 이를 준비했다. 디폴트 기업이 나오는 채권 시장은 정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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