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64)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 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2일 성 전 회장의 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49)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박 전 상무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후 경남기업이 사내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끄고 사건 관련 자료를 밖으로 빼돌리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물을 숨기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 전 상무의 신분은 피의자로 전환됐다.
특별수사팀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이 사망 직전 남긴 '금품 메모'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성 전 회장이 정치권 금품 제공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의 금품전달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성 전 회장의 당시 행적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의 정치자금 전달 의혹이나 비밀장부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상무는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줄곧 성 전 회장을 보좌하며 그의 정치 행보를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검찰이 성 전 회장의 금품전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상무를 정식소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박 전 상무가 경남기업 측의 증거인멸 시도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긴급체포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
특별수사팀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증거인멸을 한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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