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난민선 침몰사고의 사망자 숫자를 800명으로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NHCR은 생존자 대다수의 진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를로타 사미 UNHCR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8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미 대변인은 "10∼12세 어린이들을 포함해 150여명의 에리트레아인, 시리아인, 소말리아인 등 800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배에 타고 있었다"며 "이들은 18일 오전 8시쯤 트리폴리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지중해에서는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가 난파돼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애초 배에 타고 있던 난민 숫자는 700명으로 알려졌으나 이탈리아 검찰은 생존자 증언을 확인한 결과 950명이 타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탈리아 검찰은 생존자 증언을 확인 중이며 950명이 탑승한 것이 사실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공식적으로 난파된 배에서 구조한 난민 숫자가 28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시칠리아 해협을 지나던 한 어선이 100명에 가까운 난민을 구조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정확한 승선 인원과 사망자 숫자, 구조된 인원 등이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들은 포르투갈 상선이 구조를 위해 난민선에 접근하자 배에 탄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뒤집혔다고 사고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러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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