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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뉴스]짧아도 너무 짧았던 이완구 총리, 역대 총리 굴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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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명 총리' 두고 55년 선배와 경쟁

[사이다뉴스]짧아도 너무 짧았던 이완구 총리, 역대 총리 굴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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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역대 최단명 총리로 꼽히게 됐다. 역대 총리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 3개월로 그다지 길지 않지만 2개월 남짓 총리직에 머문 이 총리와의 추억은 짧아도 너무 짧다.


정홍원 전 총리가 '유임총리'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겨우 늘려놨던 총리 평균 재임 기간은 이 총리 때문에 다시 쪼그라들게 됐다. 아직 총리라는 호칭이 익숙하지도 않을 시점에 물러나게 됐으니 전 총리라고 불리는 것도 머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의 재임 기간은 취임부터 사의 표명 시점까지 63일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27일 이후 사표가 수리되면 재임 기간은 가까스로 70일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가 '최단명 총리'를 두고 경쟁하는 선배는 무려 55년 전의 총리다. 현재까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로 기록돼 있는 6대 허정 전 총리. 그는 1960년 6월 15일 취임해 제2공화국 출범 직후인 같은 해 8월 18일 물러나 65일 동안 총리직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는 4.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고 8월 윤보선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정치적 격변기였다. 이 시기에 잠시 국정을 맡아 '자원봉사'를 하다 윤보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면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줬으니 지금 이 총리와의 비교가 억울할 수도 있다.


[사이다뉴스]짧아도 너무 짧았던 이완구 총리, 역대 총리 굴욕사


개인 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 총리와 달리 지금까지 재임 기간이 짧았던 총리들은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까지 최단기간 총리 역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태우 정부 시절의 노재봉 전 총리가 대표적이다. 노 전 총리는 1991년 1월 23일 취임했으나, 같은 해 4월 '강경대 사망사건'이 터지자 5월 23일 취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비슷한 이유로 물러난 총리를 보면 앞서 전두환 정권의 노신영 전 총리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경질된 바 있다. 또 전두환 정권의 유창순 전 총리는 1982년 1월 23일 총리직에 올랐지만 5개월 만인 6월 24일 물러나야했다. 권력의 측근이었던 장영자, 이철희가 저지른 거액의 어음부도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로 물러난 총리도 있다. 전두환 정권의 총리였던 16대 김상협 전 총리는 첫 호남출신 총리였지만 재임 기간 동안 KAL기 피격 사건과 아웅산 테러 사건 등을 겪었고 1983년 10월 취임 1년여 만에 사태 수습을 위해 물러났다.


김영삼 정부 때는 특히 국면 전환을 위해 물러난 총리들이 많았다. 25대 황인성 전 총리는 우루과이 라운드의 여파로 사임했고 이영덕 전 총리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을 이유로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영덕 전 총리에 대해서는 안전 관리의 책임을 물어 국회에 해임 건의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이회창 전 총리는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하다 4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사이다뉴스]짧아도 너무 짧았던 이완구 총리, 역대 총리 굴욕사 이완구 총리


이 총리처럼 개인 비리 의혹으로 총리에서 물러난 이는 32대 박태준 전 총리다. 재임 기간은 2000년 1월13일부터 2000년 5월 18일까지다. 당시 과거 수십억 원대의 부동산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이전하고 조세를 회피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질됐다.


가장 재임 기간이 길었던 총리는 박정희 정권에서의 정일권 전 총리다. 무려 6년 7개월 동안 총리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정 전 총리도 재임 기간 중 두 차례 해임 건의안이 상정되는 등 편하지만은 않았다.


[사이다뉴스]짧아도 너무 짧았던 이완구 총리, 역대 총리 굴욕사 정홍원 전 총리


하지만 '역대급'인 이 총리의 짧은 재임 기간을 부러워할 전 총리도 있다. 바로 물러나고 싶어도 물러날 수 없었던 전임 정홍원 전 총리다. 2013년 2월26일 총리에 취임해 이듬해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일찌감치 사의를 밝혔지만 후임으로 내정된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올해 2월까지 '유임총리', '식물총리'라는 말을 들으며 자리를 지켜야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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