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5대 은행 주식 트레이딩 매출 24% 늘어 '금융위기 후 최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월가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뉴욕 증시가 사상최고치 랠리를 펼치면서 주식 투자 부문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 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시티그룹 등 미국 5대 은행들이 올해 1분기 동안 주식과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운영에서 거둬들인 매출이 8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출 증가율은 2009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태리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다른 은행들과 격차를 벌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당시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2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20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모건스탠리는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22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채권과 상품 트레이딩 매출 증가율을 압도했다. 채권과 상품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올해 트레이딩 부문 전체 매출은 4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최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채권과 상품 부문 트레이딩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채권의 경우 투자수익률이 낮고 상품의 경우 가격 조작 논란이 일면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월가 은행들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에 전체적으로 99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0% 이상, 특히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20%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JP모건 체이스의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22% 증가한 1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은 이 부문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반면 시티그룹과 BOA의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1% 감소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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