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장관회의서 확정, 졸업생 위주서 무게중심 옮겨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졸업생 위주로 진행돼온 '일학습병행제'가 고교·대학 재학생 정규교육과정으로 확대된다. 졸업생 위주에서 무게중심을 옮겨 대상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청년의 조기 일자리 확보에 기여토록 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먹혀들지 주목된다.
정부는 20일 오후 2시 세종정부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 열어 '일학습병행제 확산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이로써 그간 졸업생 중심으로 추진됐던 '일학습병행제'가 고교·전문대·대학 재학생 단계의 정규 교육과정으로 확대된다.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재학생을 고교-전문대-대학교 등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대상에 적합한 방안을 마련했다.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시행한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도제학교는 특성화고 2~3학년 재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업교육과 도제훈련을 받도록 한다. 올해 전국에서 9개가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전국 41개 국가산업단지로 연계·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확산방안에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계획도 포함됐다. 중·고급숙련 노동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통합해 시범 운영하고 재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입시 부담없이 전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말 대학 입시나 방학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집중적으로 활용해 조기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재학생들을 위해서는 'IPP(장기 현장실습형)형 일학습병행제'가 시범적으로 추진된다. 3~4학년 대학생이 학기 내에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현장 실습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올 하반기부터 인하대, 숙명여대 등 14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시범 운영 후 이공계·경영대·인문사회계열로 확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일학습병행제의 확산을 위해 재직자를 대상으로 대학 내 '성인학부'를 강화해 평생직업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참여 기업을 확대하는 등 일학습병행제 확산 방안을 마련했다. 또 이를 위해 각 부처의 전담 기관을 지정하고 범국가적 추진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황우여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재학생 단계에 일학습병행제를 적용해 고교, 전문대, 대학의 직업교육과정을 기업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취업 후에도 지속적인 경력개발 체제를 확충해 나간다면 학생들이 조기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확대 추진 속에 내실있는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의 노력과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스위스의 도제식 교육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기업에 취업한 학습근로자가 월급을 받으며 기업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이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일정 기간동안 교육훈련과정 이수한 후 산업계의 평가에 따라 학위나 국가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일학습병행제에는 2322개 기업과 특성·마이스터고 졸업생, 전문대 졸업생 등 5114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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