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亞 수출 기지로 키울 것"

2년 만에 5배 수출 성장세…100억 개비 돌파, 올해 200억 개비 넘을 것

"담뱃세 인상에 따른 재고 차익, 재원 마련해 사회공헌 활동에 노력"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필립모리스가 양산공장을 아시아 지역 수출 기지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지난 17일 경상남도 양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수출 물량을 확대해 양산공장을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수출 기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공장은 2012년 신공장 준공을 통해 확대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수출 물량이 급격히 증가해 2012년 9억 개비, 2013년 31억 개비, 2014년 45억 개비를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대만, 홍콩 등지에 수출하며 2년 만에 5배의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신공장 준공 이후 성인 흡연자들의 입맛이 까다롭고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 시장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돼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본 각지의 주요 소매점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김 전무는 "이러한 성장세와 더불어 올해 수출해야 할 수주 물량이 이미 100억 개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의 수출 물량은 올해 말까지 200억 개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02년 10월 양산시 유산동에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담배회사 최초로 최첨단 환경 보호 설비와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춘 국내 제조시설을 설립했다. 이후 2012년 2000여억 원을 신규 투자해 포장공정 설비를 확장하고 원료가공 시설을 신설해 양산시 북정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신공장은 기존 공장의 2배 이상인 연간 400억 개비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포장공정시설. 팔레타이져가 완제품 박스를 팔렛으로 옮기고 있다.

이러한 최첨단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유통 담배의 전량을 양산공장에서 생산, 공급하고 있으며 이달 기준 전체 생산량의 45%를 수출하고 있다.

김 전무는 "양산공장은 수출 증대를 통한 경제효과 외에도 고용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양산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며 "양산공장에는 400여 명의 지역 인재가 근무하고 있으며 필터, 상자, 라벨, 물류 등 다양한 부문에서 180여 곳의 국내업체와 협력하며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산 지역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전달, 임직원 봉사활동, 지역 복지시설 물품 기증 및 지원금 기부, 양산 지역 축제 후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에도 힘쓰는 중"이라며 "지난해 3월에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지방세 성실납세자'로 선정돼 양산시로부터 표창패를 수여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양산공장의 100억 개비 수출 달성은 2012년 신공장 확장 이전을 통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우수한 지역 인재 확보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담뱃세 인상에 따른 재고 차익을 묻는 질문에 "재고 차익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글로벌과 상의해 재원을 마련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재고 차익이란 담뱃값 인상에 앞서 출하한 담배를 인상 이후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세금 차액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