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구본무 LG회장(사진 오른쪽)과 한동권 미래코리아 대표 등 LG그룹 최고경영진 30여명이 대형버스에서 내려 동반성장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협력회사 미래코리아로 들어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구본무 LG회장이 '버스경영'을 재개했다. '버스경영'은 구 회장이 국내 사업현장을 둘러볼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초고가 브랜드 마이마흐가 애마(愛馬)로 알려져있다.
17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청주시 소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충북 지역 LG 협력회사, LG하우시스 공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방문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그룹 및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이 대거 동행했다.
구 회장과 LG 최고경영진은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함께 이동하면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월 개소식에 이어 다시 충북혁신센터를 찾은 구 회장은 중소ㆍ벤처기업의 육성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충북혁신센터를 찾아 구 회장 등 경영진과 환담을 나눴다.
LG는 이날 중소ㆍ벤처기업 대상으로 LG가 보유한 2만5천여건의 특허를 혁신센터 내 온라인 전용창구인 'IP(특허 등 지식재산) 서포트존'을 통해 추가 개방했다. 지난 2월 혁신센터 출범 시 개방한 특허 2만 7천여건을 더하면 무상으로 제공되는 5천2백여건을 포함해 총 5만2천여건의 특허를 개방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어 청주시 소재 LG전자 협력회사인 세일하이텍과 LG하우시스 페놀폼 단열재 및 인조대리석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국내 유수의 중견기업인 에이스침대 중부공장도 들러 스프링 제조부터 매트리스 생산까지 한 곳에서 모든 공정을 끝내는 일관 생산체계를 둘러봤다.
구본무 LG 회장이 16일 LG화학으로부터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받아 2차전지 핵심소재 개발에 성공한 협력회사 세일하이텍 박광민 대표로부터 협력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LG그룹)
구 회장은 2년전인 2013년 4월 18일에도 버스경영을 했다. 당시에도 구 회장은 아침 일찍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과 대형버스를 타고 협력업체인 충남 천안소재 미래코리아를 찾아 공장을 돌아봤다.TV용 프레임을 생산하는 회사인 미래코리아는 LG전자의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 TV 출시를 앞두고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구 회장은 이어 평택에 위치한 우성엠엔피도 들렀다. 이 회사는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는 사출성형 회사다.
구 회장은 평소 "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관계가 없다"며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올해 초 신년사에서 "우수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력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 등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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