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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그렉시트 우려…獨재무 "추가지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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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그리스와 채권단의 합의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논란의 무대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 회담 개막을 앞두고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는 24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금융 지원 등의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꺾어버린 셈이다. 그리스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단 간의 개혁 논의가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이날 회의 전까지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진행상황을 감안하면 합의안이 도출되기 힘든 상황이다. 그리스는 이달까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상환금을 꼬박꼬박 갚아 나가고 있지만, 현금이 고갈되는 5월부터는 상환이 어려워진다. 추가 현금 없이는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그렉시트까지 내다볼 수 있다.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간 이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시리자 정부가 과거 정부가 이뤄놓은 성과를 까먹고 있다"며 "(추가금융 지원은)바닥이 뚫린 병에 수백억 유로를 쏟아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 외에도 재무장관 회담과 세계은행(WB), IMF 회의 참석차 모인 주요 인사들도 한 목소리로 그렉시트 가능성을 우려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그렉시트 가능성이 과거 유로존 재정위기 때보다 높다"며 "채권단과의 지지부진한 협상 상황이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그리스 국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경우 어마어마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2012년에 비하면 그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CCC+ 등급은 디폴트 상태로 떨어질 수 있는 단계로 간주된다.


하지만 그렉시트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며 "(디폴트)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이며,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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