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은행(ECB) 총재가 디폴트(채무불이행)과 그에 따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 그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채권단)는 모두 그리스와의 논의가 성공적이길 바라며, 이는 전적으로 그리스 정부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의 실무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는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2.9%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이후 3년만의 최고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최근 그리스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이는 언제든 디폴트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닥터 둠' 마크 파버는 17일 그리스가 현재 파산 상태나 마찬가지이며, 조만간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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