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JTBC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JTBC는 15일 메인뉴스 'JTBC뉴스룸'을 통해 30여분가량의 성 전 회장 육성 녹취를 공개했다. 이후 성 전 회장과 단독 전화 인터뷰를 했던 경향신문은 곧바로 녹취록 전문을 내놨다.
당초 경향신문은 이날 검찰에 성 전 회장의 녹음파일을 제공한 뒤 16일 지면을 통해 전문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JTBC가 돌연 육성 녹취를 공개하자 계획을 앞당겼다.
경향신문은 녹취록 무단 유출자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를 지목했다. 경향신문은 "JTBC는 방송에 앞서 유족과 경향신문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JTBC가 무단 방송했다. 유족과 경향신문은 JTBC와 녹음파일을 무단으로 유출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김인성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경향신문 기자가 인터뷰한 녹음파일을 아무런 동의 없이 무단 방송하는 것은 타 언론사의 취재일지를 훔쳐 보도하는 것과 다름없어 언론윤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손석희 앵커는 방송을 통해 "경향신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입수한 것"이라며 "(녹취와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전체적인 맥락을 전달함으로써 실체에 접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정이 "시민들의 알권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JTBC의 녹취 공개에 성 전 회장의 유족들은 반발했다. 성 전 회장의 장남 성승훈씨는 JTBC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박래용 경향신문 편집국장도 방송 직전 오병상 JTBC 보도국장에게 "유족들이 녹음파일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며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 국장은 "지금 방송 중단은 어렵다"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다.
JTBC가 입수한 녹음파일은 경향신문이 검찰에 제출할 당시 보안 작업을 도와주겠다고 자진 참여한 디지털포렌식(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 전문가 김인성씨가 검찰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온 뒤 넘겨준 것으로 김씨는 "JTBC 측에 '경향신문 보도 후에 활용하라'며 녹음파일을 넘겨줬다"고 말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녹취자료의 검찰 제출 여부도 유족의 동의를 받고 결정했으며 '고인의 육성 녹음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행위는 반대한다'는 유족 뜻에 따라 녹취록은 지면에 실었지만 녹음 육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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