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전쟁의 징후를 간과하고 국제정세 변화에 둔감하게 대응했던 조선은 임진왜란 초기에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했다. 이러한 역사를 교훈삼아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환 경변화를 적기에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서애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懲毖錄)을 화두에 꺼냈다. 최근의 경영상황을 왜란 전과 비유한 것으로 국내외 경영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대비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분기 GS그룹 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허 회장은 "지난 3월은 GS가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새롭게 출범한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시기"라며 "그동안 임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은 계속 보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징비록을 예로 들며 "우리가 세운 경영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궁하면 통한다"면서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목표와 꿈을 향해서 꾸준히 준비하고 변화해 간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덧 붙였다.
허 회장은 "내가 속한 조직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끈질긴 실행력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뿌려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GS차원에서 시너지 창출에 만전을 기할 것과 창조경제 확산에 적극 동참할 것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최근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등의 혁신적 기술이 등장해 기술간·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유통 사업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옴니채널 트렌드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융합시대에는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야 지금까지 쌓아온 각자의 경험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남 여수에 GS가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에 대해서도 임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활용해줄 것을 기대했다.
허 회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계기로 우리 스스로도 새로운 사업과 변화를 모색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GS와 전남지역 경제가 윈-윈(win-win)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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