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수박에 꼭지가 달려있지 않아도 당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을 고를 때 꼭지가 달려있거나 꼭지가 싱싱하면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없는 셈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수박 유통시 'T자'형 꼭지 유통 관행을 바꾸기 위해 수박 꼭지절단 유통 활성화 방안을 이달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박은 다른 품목과 다르게 대부분 꼭지를 T자 모양으로 다듬어 유통하는데, 이는 유통 소비 과정에서 수박의 신선도 등을 꼭지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충남대 산학협력단에서 실시한 수박꼭지와 관련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적인 유통기간내 수박의 꼭지 부착여부에 따라 수박의 경도, 당도, 과육의 색 변화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T자 모양 꼭지를 유통하기 위해 수확과 운송에 별도 노력이 더 들고, 꼭지가 떨어지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꼭지를 1㎝정도로만 유지하면 노동력 절감, 가치하락 방지 등으로 연간 344~62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합리적 수박 소비를 유도하고, 지역축제나 판매장 시식 등 체험기회 제공 등으로 수박의 꼭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꿀 계획이다.
또 꼭지나 꼭지 주변에 품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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