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커피전문점 중 가격 가장 싸다구
지난해 매출 1162억에 영업이익률 11.2%…1000원 어치 팔아 112원 벌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주요 커피전문점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해 '착한 커피'로 통하는 이디야가 수익성에서도 스타벅스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디야는 앞서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 1위로 뽑혀 스타벅스를 2위로 제친 바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커피전문점 6개사(스타벅스,엔제리너스, 카페베네, 커피빈, 할리스, 이디야)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이디야로 조사됐다. 탐앤탐스는 아직 감사보고서가 등록되지 않았다.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액 1162억원에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 11.2%를 기록했다. 즉, 1000원 어치 팔아 112원을 번 것으로 커피전문점 6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곳은 이디야가 유일하다. 이디야는 지난해 1000원 어치 팔아 99원 벌었던 것보다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이디야 다음으로 수익성이 좋았던 커피전문점은 커피빈으로 매출액 1462억원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8.5%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6개사 중 꼴찌인 할리스의 경우 의외로 약진해 지난해 영업이익률 6.9%로 커피빈 뒤를 이었다.
국내 원두커피 문화의 원조격인 스타벅스의 경우 매출액은 6170억원으로 6개사 중 가장 높았지만 영업이익률은 6.5%로, 지난해(6.7%)보다도 소폭 낮아졌다.
이디아는 연초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소비자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커피전문점 선호 브랜드 1위로 꼽힌데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강자로 나타난 것이다.
당시 이디야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2800원으로 주요 커피전문점 7개사 중 가장 낮지만 품질은 우수해 선호도 1위에 꼽힌 것으로 분석됐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가장 높았던 것은 커피빈(4500원)이었고 스타벅스커피와 할리스커피, 카페베네는 모두 4100원으로, 두 번째였다.
이디야 측은 수익성이 높은 원인으로 낮은 임대료와 광고 마케팅비 등을 꼽았다. 이디야 관계자는 "광고나 마케팅 비용을 본사 측에서 전부 부담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대적인 스타마케팅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며 "부자재나 임대료 비용도 최소화하기 때문에 본사 수익성이 좋다는 것은 가맹점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규모 측면에서는 올해도 스타벅스가 매출액 617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2,3위간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매출액 1873억원, 1567억원으로 각각 업계 2,3위였던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커피는 올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커피 모두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카페베네 감소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엔제리너스는 올해 매출액 1555억원으로 업계 2위를, 카페베네는 1463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4위인 커피빈과 매출액 차이가 1억여원에 불과하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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