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교류외 경제, 국제행사협력 및 해양수산 등으로 넓히기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중국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지사는 13일 한국의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전남도와 자매결연 관계인 저장성(浙江省)의 리 창(李 强) 성장과 회담했다.
이 지사와 리 성장은 이날 저장성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지금까지의 인적교류 위주에서 더 나아가 경제교류, 양측의 국제행사에 상호방문, 교육, 문화, 과학 등 특히 해양수산분야로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해 저장성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한·중 지방정부 교류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지사는 지난 해 10월 양 슝(楊 雄)상하이시장과 면담에서 이를 제안한데 이어 이날 리 성장에게 저장성의 참여를 제안하는 등 한·중 지방외교무대에서 다자간 협력체 구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이 협의체는 한국측의 전남을 비롯해서 인천, 경기, 충남, 전북 등 5개, 중국측은 저장성, 상하이시, 텐진시, 산둥성, 장쑤성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한·중FTA 시대를 맞아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차원의 경제협력과 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생태환경과 해양수산자원의 공동관리 및 이용 등 당면 현안에도 공동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와 저장성은 양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를 상호 지원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저장성은 여행업계 관계자와 경제인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오는 10월 전남에서 열리는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와 ‘국제농업박람회’에 파견하고, 전남에서는 6월의 ‘중국 이우(義烏) 국제소상품박람회’에 전남업체의 참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리 성장이 긴 해안선과 많은 섬을 보유한 양 지역의 공통 특성을 살려 해양수산 분야의 교류 협력사업을 새롭게 추진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이 지사가 적극 수용방침을 밝혀 양 지역 간 교류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됐다.
이 지사는 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에서 지난 2005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시 저장성 당 서기로 전남도를 방문했을 때 리 성장이 비서장으로서 수행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선물하면서 시 주석과 전남도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날 이 지사와 리 성장의 만남을 계기로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부터 우호교류 관계를 시작해 1998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한·중포럼 개최와 청소년 홈스테이 교류, 공무원 상호파견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양 지역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강화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제9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맞이해 ‘항저우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아 독립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김구 선생과 함께 상하이와 항저우 임정시대를 이끌었던 함평 출신 일강 김철(金澈)선생의 독립운동 일대기를 그린 만화책을 기증했다.
항저우 임시정부기념관은 2014년 중국 국무원이 지정한 ‘국가급 항일전쟁 기념시설 유적’으로 저장성과 항저우시의 지원과 노력으로 복원관리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리 성장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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