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두 들러리 신세로 전락했다는데….
바로 '차세대 타이거' 조던 스피스(미국) 때문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5위(6언더파 210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선두 스피스(16언더파 200타)와는 여전히 10타 차다. 사실상 역전우승이 어렵다는 점이 더욱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고 있다.
매킬로이에게는 특히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일찌감치 무산됐다는 대목에서 아픔이 크다. 스피스가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한 반면 1언더파의 슬로우 스타트로 순식간에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스피스는 둘째날 6언더파에 이어 이날 2언더파를 보태 54홀 최저타 신기록까지 작성해 오히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고 있는 시점이다.
우즈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일단 '부활 모드'를 과시해서다. 올해 첫 등판한 2월 초 피닉스오픈 '컷 오프', 그 다음주 파머스오픈에서는 기권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뒤 꼬박 두 달 만의 귀환에서 '1오버파-3언더파-4언더파' 등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우즈 역시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만족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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