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원·달러 환율의 반짝 상승세에 수출·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단 상승 폭은 축소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84.46으로, 한 달 전보다 0.9% 올랐다. 원·달러 환율 평균이 2월 1098.40원에서 지난달 1112.57원으로 전월보다 1.3% 오른 것이 수출물가 상승의 주 요인이 됐다. 화학제품 가격이 4.0% 오른 것도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화학제품은 석유제품과 달리 1개월 시차로 국제유가가 반영되는데 지난 2월 21.7% 오른 국제유가가 그대로 영향을 줬다.
이로써 수출물가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상승 폭은 축소됐다. 지난 2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5% 상승했지만 지난달 상승 폭은 이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기준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0.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물가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82.56으로, 전달보다 0.4% 올랐다. 지난 2월 배럴당 평균 55.69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달엔 54.69달러로 1.8% 떨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수입물가에 반영됐다. 단 상승 폭은 지난 2월 2.8%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중간재는 화학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0.5%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0.2%, 0.6% 상승했다. 반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0.1% 떨어졌다.
한편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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