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봄 정기세일 2%대 매출에 그쳐
소비 펀더멘털 개선되고 있어, 전년도 기저효과도 예상
유통업종, 2분기에는 살아날 것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부진으로 유통업체들이 매출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 회복 세 등 서서히 소비심리가 나아지고 있어 2분기에는 유통업종의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봄 세일 매출은 지난해 봄 세일 같은 기간에 비해 2.8%(기존점 기준) 증가에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봄 세일 매출 증가율은 2.6%(기존점 기준)로 나타났다. 신세계 역시 2.5% 증가에 머물렀다.
백화점들이 파격적인 떨이 행사를 펼치며 불황 타개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따라오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통업종이 2분기에 나아질 것으로 봤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비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며 "가처분소득(고용)과 자산소득(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나눠서 살펴보면, 고용은 여전히 견조한 개선세에 있으며, 부동산에 이어 주식시장 회복세는 소비심리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가계부채 증가가 부담이지만, 이자율 하락이 어느 정도 부담을 완화시켜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년도 기저효과도 가능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세월호 사태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년도 말까지 소비 부진이 지속됐다"며 "전반적인 소비 펀더멘탈이 개선된다면 기저효과에 의한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실적 모멘텀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거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 밸류에이션 여유가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백화점들은 '대규모 행사'를 내세우는 출장 떨이까지 진행하고 있다. 할인폭도 대폭 늘리고 역대 최대 물량을 쏟아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12일에 이어 2차로 17∼19일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SETEC) 제3 전시관을 빌려 초대형 쇼핑박람회를 연다. 생활가전ㆍ식품ㆍ해외명품ㆍ잡화ㆍ골프상품 관련 300여개 협력사가 참여, 모두 150억원 어치 상품을 특가로 내놓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0일부터 재고 소진 차원에서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 패션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10∼12일 생활용품ㆍ아웃도어 상품에 대해 '창고 대개방' 세일을 벌이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