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아이들 손을 잡고 놀이공원, 봄꽃축제를 찾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농촌체험마을에서 다양한 전통체험을 즐기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통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 10개 마을은 예절교육, 음식, 공예, 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는 마을로, 지자체 및 체험마을 도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선정마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 웰촌포털(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선비가 돼볼까 '안성 선비마을'
조선시대 명문가였던 해주오씨 정무공파 자손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지금도 마을의 95%가 해주 오씨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마을에는 덕봉서원을 비롯하여, 오정방고택, 경앙사, 백련정, 백련재, 백련지, 묘선재, 백운대 등 다양한 문화역사자원이 남아있어 전통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 문화와 유교에 대한 가르침을 널리 알리려는 뜻을 가지고 인성과 예절 교육을 테마로 한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추천 체험거리 : 선비체험(예절교육), 다도 체험, 쌀찐빵 만들기
*먹거리 : 한우, 선비마을 7첩반상, 선비 오이·배 장아찌
* 인근볼거리 : 안성팜랜드, 바우덕이 체험장, 미리내 성지, 고삼 저수지
◆삼굿구이 먹어볼까 '영월 유전리 삼굿마을'
삼굿구이는 불에 달군 돌 위에 대마에 싼 음식물(감자, 고구마 등)을 올리고 돌에 물을 끼얹어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로 음식을 익히는 전통적인 방식의 조리법이다. 삼굿마을은 삼굿체험과 전통혼례 등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마을 내에 조상들이 살아온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규모 민속자료관과 전통메주를 생산하는 황토메주방이 있어 조상들이 살아온 전통방식의 삶을 체험해 보기에 좋다.
* 추천 체험거리 : 삼굿구이, 전통혼례복 체험, 전통놀이
* 먹거리 : 송어회, 산채비빔밥, 메기매운탕, 칡국수
* 인근볼거리 : 고씨동굴, 조선민화박물관, 민속자료관, 묵산미술관, 직동계곡
◆소곡주 빚어볼까 '서천 동자북마을'
동자북 마을은 한산모시, 한산소곡주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위치한 마을로 지역특산품인 모시와 소곡주 관련 체험을 운영한다. 취하는줄 모르고 조금씩 마시다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되어 '앉은뱅이 술'로 불리는 소곡주 담기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체험이라면 미니베틀로 고운 색실을 엮어 팔찌를 만드는 체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높다. 특색 있는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모시떡과 모시 칼국수 등 모시로 만든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 추천 체험거리: 미니베틀 체험, 소곡주 빚기, 모시떡 만들기, , 짚공예 등
* 먹거리 : 모시떡, 모시칼국수
* 인근볼거리 : 한산모시마을, 신성리 갈대밭, 문헌서원, 희리산 자연휴양림 등
◆전통 성인식 체험하는 '홍성 거북이마을'
마을과 주변 산의 지형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 '거북이 마을'로 불리며 고려말 문신인 담양 전씨집성촌이다. 구산사라는 사당에서 매년 음력 10월1일 제례를 지내고 있고, 약천초당(약천 남구만 선생 생가터)과 고택 등 전통 문화유산이 풍부한 곳이다. 구산사에서 실시하는 전통방식의 성인식인 성년의례 체험, 제례 체험외에도 농사 체험, 공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운영하며 전통과 농촌의 문화를 전승하고 있다.
* 추천 체험거리 : 전통체험(예절교육, 제례), 마을탐방, 삼림욕
* 먹거리 : 보리고추장과 산채비빔밥, 사슴누름적, 종가떡, 돌나물김치
* 인근볼거리 : 서부 남당항, 천수만 궁리방조제, 용봉산 등산로, 오서산
◆대도시에 가까운 '대전 무수천하마을'
대도시 근교에서는 드물게 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농촌다움을 함께 보전하고 있는 마을이다. 하늘 아래 근심걱정이 없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무수(無愁)천하'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동 권씨 유회당 종가, 여경암, 거업제 등 역사적 문화재가 잘 보존돼 있다. 또한 부추와 자운영쌀을 비롯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어 계절별 농사체험이 가능하며, 고추장·된장·청국장 등 전통장류와 떡·한과 등 전통음식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추천 체험거리 : 예절교육, 다도, 천연염색, 압화, 전통음식(장만들기, 떡·한과 만들기)
* 먹거리 : 부추전, 부추빵, 장류 등
* 인근볼거리 : 보문산, 뿌리공원, 대전동물원
◆조선 8대 명당터 '완주 두억마을'
완주군의 종남산과 서방산 자락에 위치한 두억마을은 밀양박씨 집성촌으로 우리나라 8대 명당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한옥과 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진 밀양박씨 제실을 중심으로 과거시험 체험,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이 이루어지며 한옥숙박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마을 해설가와 함께 명당터인 밀양박씨 정경부인묘소까지 올라가 보는 숲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추천 체험거리 : 과거시험 체험, 전통놀이, 숲체험(명당터 밟기)
* 먹거리 : 시골밥상, 산야초 건나물 등
* 인근볼거리 : 봉서사, 진묵대사 부도 등
◆백제 왕인박사의 숨결이 남아있는 '영암 왕인촌마을'
백제시대 왕인박사, 신라말 도선국사, 고려초 최지몽 선생등 역사 속 인물을 배출한 마을로 500년 전통의 대동계가 현존하고 있다. 마을 내에는 유형문화자원인 회사정, 국암사, 담숙제 등 12개의 누정과 전통가옥, 돌담, 고목 등이 잘 보전되어 있어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매년 올리는 당산제와 구림 대동계 등 민속문화가 전승되고 있으며, 왕인촌마을의 '영암도기문화센터'에서는 1200년의 역사를 지닌 영암도기를 재현하고 있다.
* 추천 체험거리 : 예절교육, 전통혼례, 천연염색, 한지공예, 떡메치기 등
* 먹거리 : 왕인촌정식, 야채비빔밥, 갈낙탕, 토종닭, 불고기 정식
* 인근볼거리 : 도기박물관, 왕인박사유적, 마한공원, 도갑사
◆남도 소리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진도 사천마을'
진도는 과거 유배문화에 의해 시·서·화와 더불어 진도아리랑, 남도들노래, 다시래기, 진도북춤 등 소리 문화가 발달하였다. 사천마을에서는 다시래기(무형문화재 제 81호 : 부모상을 당한 상주와 유족들의 슬픔을 덜어주고 위로하기 위하여 벌이는 상여놀이)·북놀이 등을 무형문화재 이수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주변에 진도에서 가장 높은 첨찰산 아래 운림산방, 쌍계사(진도 최고 목조건물), 진도역사관 등 다양한 문화, 역사 자원이 많아 진도여행에서 빼놓기 아쉬운 곳이다.
* 추천 체험거리 : 국악체험, 북춤추기, 농사체험, 홍주만들기
* 먹거리 : 남도백반, 성게비빔밥, 꽃게비빔밥
* 인근볼거리 : 운림산방, 쌍계사, 동백숲, 차밭, 신비의 바닷길
◆지난해 1등 농촌체험마을 '고령 개실마을'
개실마을은 조선전기 문신인 김종직의 후손, 일선 김씨의 집성촌이다. 그로 인해 김종직의 종택, 사당 등 고택과 점필재 김종직과 관련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한국 전통마을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예절교육, 전통혼례 및 전통음식 만들기 등의 전통체험 및 농촌체험, 한옥숙박 등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농촌체험 마을로 2014년 으뜸촌으로 선정됐다.
* 추천 체험거리 : 예절교육, 전통혼례, 엿·유과·떡 만들기, 전통놀이, 딸기수확 등
* 볼거리 :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고분군, 우륵박물관
* 먹거리 : 한과류, 추어탕, 닭칼국수, 미나리 강회 등
◆전통한과 직접 만들어봐요 '봉화 달실마을'
1963년 국내 최초 마을단위의 국가 지정문화재가 됐다가 2009년에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이라는 이름의 명승 제 60호로 변경돼 보존되고 있다. 마을에는 국가 지정문화재 5건 482점과 일반동산문화재 2979점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 마을내의 박물관에 보관중이다. 달실마을은 '한과'로도 상당히 이름난 곳으로 500년 역사의 전통 한과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을 만큼 전통체험으로 특화된 곳이다.
* 추천 체험거리 : 유교문화체험(예절교육, 제례), 한과만들기, 다도체험, 민화체험 등
* 먹거리 : 한과, 돼지숯불구이, 송이 등
* 인근볼거리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청량사, 서동리 삼층석탑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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