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준금리 동결]초저금리 효과 지켜볼 때‥'실탄' 아낀 한은

시계아이콘02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준금리 동결]초저금리 효과 지켜볼 때‥'실탄' 아낀 한은 이주열 한은 총재
AD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75% 금리 동결' 선택은 아직은 금리인하 실탄을 아껴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였다.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은은 디플레이션 및 자본유출 우려, 가계부채 부담 등 각종 국내외 변수로 고민해 왔다. 금리를 한 번 더 내리자니 자본유출과 가계부채가 가장 큰 고민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1.75%로 떨어진 상황이라 추가로 더 내릴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었다.

동결 결정도 쉽지 않았다. 부진한 경기 회복세에 맞서 확실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려면 2개월 연속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날 1시간여 회의 끝 금통위원들이 내린 결론은 동결. 이로써 4월 한국의 기준금리는 전달과 같은 1.75%로 결정됐다.

◆금리 인하 효과 지켜볼 때‥실탄 더 어려울 때 써야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한은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한은이 바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닷컴 버블 붕괴 및 미국 9·11 테러가 겹쳤던 2001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한 당시를 제외하고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인하된 적이 없다.


때마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7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며 평가한 점도 금리인하 동결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경제수장이 '경기회복 흐름이 재개되고 있다'고 명시적 어조로 표현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생산, 투자, 고용, 물가, 수출 등 주요 지표들이 혼조세를 띄고 있는 것도 동결 결정에 힘을 실었다. 우선 생산, 소비, 투자 등 우리나라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지난 2월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지표의 개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하지만 수출과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졌다. 지난달 우리 전체 수출은 46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하며 3개월째 뒷걸음 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 초 담뱃값을 2000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2월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도 더욱 복잡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유럽·일본의 양적완화 조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계 빚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잔액은 570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6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1%대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하고 있는 게 문제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18조4000억원)은 3월 한 달간 4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작년 3월 증가액(8000억원)보다는 6배나 더 많은 수치다.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이은 서민금융 지원대책을 준비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있지만 금리를 또 내리게 되면 활활 타 오르고 있는 가계부채라는 불길에 기름을 쏟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내렸기 때문에 아직은 효과를 지켜보는 게 낫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낮추면 어려울 때 써야할 '실탄'만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최악의 상황이 아닌 이상 과거에 금리를 2개월 연속한 인하한 적이 없다"며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하, 다음 달 나설까?


이번 달 금리가 동결됐지만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주요국들이 도미노처럼 통화완화에 동참하고 있는 데다 이주열 총재도 거시경제를 통화정책의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게 주요 근거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더 내려간다면 그 시점은 6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연내 금리를 내린다면 미국이 움직이기 전에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면서 "6~7월 정도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팀장도 "가계신용위험을 살펴 3~4분기 초에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한은이 다음 달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세 차례 금리인하 후 미약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면서 자산이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전에 가급적 빨리 다음달이라도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보다는 '효과'를 높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석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도 "1.5%까지 떨어질 정도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제한 뒤 "1.75%로 기준금리를 낮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