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국내에서 다소 생소했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ㆍ이하 DT)가 외식업계 신(新) 유통채널로 부각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부터 제품 수령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바쁜 고객들과 아이를 동반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도입하는 외식업체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31일 서울 내 두 번째 DT 매장인 연희DT점을 열었다. 2012년 9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DT 1호 매장인 경주보문로점을 선보인 이래 서울,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에 총 25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3개, 2014년 19개에서 올해(4월1일 기준) 25개로 크게 늘었다.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의 DT 매장을 오픈한 것은 엔제리너스다. 현재 9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주차가 편리하고 주문이 간편한 경주점은 올 3월 드라이브 이용률이 44.7%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차지하기도 했다. 도넛업계에서는 크리스피 크림이 지난해 2월 최초로 동작구 흑석동에 DT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의 올 2월 DT 이용률은 지난해 2월 대비 약 16% 증가했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일찌감치 도입한 DT 매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DT 시스템을 도입한 맥도날드는 2011년 66개였던 관련 매장이 180여개로 증가했다. 롯데리아는 1997년, 서울 명일동에 첫 DT 매장을 오픈한 후 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명일점은 엔제리너스 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나뚜루 팝 등이 함께 있는 복합매장으로 다른 제품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점심 시간대 이용률이 매우 높고 드라이브 매출이 전체의 약 1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도 총 20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 중이고 KFC도 지난해 총 4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했다.
업계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이용 확산에 대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속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생활방식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특히 일반 매장보다 넓은 공간을 필요로 했던 기존과 달리 최근에는 좁은 공간에서의 활용이 가능해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증가하는 드라이브 스루 이용 수요에 따라 향후 DT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지속적으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주유소 등 차량 이용객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거킹도 올해 내 총 9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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